기부, 아이들의 놀이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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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기부라고 하면 가장 먼저 ‘돈’부터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돈을 주는 것만이 꼭 기부는 아니다. 내가 가진 무언가를 누군가와 나누려는 행위 자체를 기부라고 할 수 있다. 심지어 오늘날에는 꼭 나의 돈이나 물건을 나누지 않아도 기부가 가능해졌다. 바로 ‘퍼네이션(Funation)’덕분이다. 퍼네이션은 재미(Fun)와 기부(Donation)의 합성어로, 어른들은 물론 아이들도 쉽게 할 수 있는 재밌는 기부 문화의 형태를 말한다.

 

퍼네이션의 대표적인 예로는 ‘건강기부계단’이 있다. 사용자들이 계단을 걸은 수만큼, 기부가 되는 방식이다. 우리는 자신의 건강을 챙기면서 동시에 기부자가 되는 것이다. 이 계단은 시청역, 왕십리역 등 16개의 서울 지하철역에 설치되어 있다. 게다가 계단을 디디면 피아노 소리가 나기 때문에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놀 수 있기에 적합하다. 출퇴근 시간을 피해서 아이들과 지하철을 통해 나들이를 가보기에 안성맞춤인 셈이다.

 

또 다른 예로, 잘 알려진 세이브더칠드런의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도 퍼네이션에 해당한다. 이 캠페인은 오직 마음을 담아 자신의 시간을 투자하는 방식의 기부다. 조금은 오래 걸릴 수도 있으나, 엄마와 함께 모자를 뜨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기부라는 개념에 더욱 쉽게 다가갈 수 있다. 아쉽게도 해당 캠페인은 지난 3월 시즌11로 종료가 됐지만, 다가오는 10월 말에 시즌12로 신청이 가능하다.

 

이밖에도 최근에는 웹과 모바일을 통해서도 퍼네이션을 경험할 수 있다. ‘트리플래닛(Tree Planet)’이 그 예다. 트리플래닛은 게임의 방식으로 기부를 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다. 기부 방법은 어린 아이들도 쉽게 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다. 앱 속 가상의 공간에서 씨를 심고 물과 비료를 뿌려주어 나무를 성장시키면, 실제로 사막화가 진행된 중국, 몽골, 아프리카 등에 나무가 심어지게 된다. 트리플래닛과 비슷한 형태의 기부 앱으로는, 걸음 수가 자동으로 측정돼 그에 따라 기부되는 ‘빅 워크’, 청각장애인을 위해 앱에 제시된 문장을 읽고 녹음하는 ‘행복한 소리Dream’ 등이 있다.

 

이처럼 다양한 종류의 퍼네이션을 경험하다 보면, 나와는 상관없다고 생각했던 기부가 어느새 우리 가족 모두가 실천하고 있는 재미있는 놀이가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 바로 우리 아이와 함께 바로 소소한 퍼네이션을 시작해보면 어떨까?

 

 

맘스매거진 디지털뉴스팀(http://moms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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