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대길 건양다경은 무슨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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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봄이? 절기 입춘이지만 시기라도 하는 것일까? 제법 추운 날씨다. 입춘 때면 한옥집 대문에 붙여놓은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럼 입춘때마다 우리 조상들이 대문 앞에 붙여놓았던 입춘첩에 대해 알아보자. 

 

입춘

음력 1월, 2018년은 양력으로 2월 4일이며, 태양의 황경이 315°에 와 있을 때이다. 봄으로 접어드는 절후로 음력으로는 섣달에 들기도 하고 정월에 들기도 하며, 정월과 섣달에 거듭 들기도 한다.

이러한 경우에는 재봉춘(再逢春)이라 한다. 정월은 새해에 첫번째 드는 달이고, 입춘은 대체로 정월에 첫번째로 드는 절기이다. 입춘은 새해를 상징하는 절기로서, 이날 여러가지 민속적인 행사가 행해진다.

그 중 하나가 입춘첩(立春帖)을 써 붙이는 일이다. 이것을 춘축(春祝)·입춘축(立春祝)이라고도 하며, 각 가정에서 대문기둥이나 대들보·천장 등에 좋은 뜻의 글귀를 써서 붙이는 것을 말한다.

한편, 옛날 대궐에서는 설날에 내전 기둥과 난간에다 문신들이 지은 연상시(延祥詩) 중에서 좋은 것을 뽑아 써 붙였는데, 이것을 춘첩자(春帖子)라고 불렀다.

사대부집에서는 흔히 입춘첩을 새로 지어 붙이거나 옛날 사람들의 아름다운 글귀를 따다가 쓴다. 제주도에서는 입춘일에 큰굿을 하는데, ‘입춘굿’이라고 한다. 입춘굿은 무당조직의 우두머리였던 수심방[首神房 : 큰무당]이 맡아서 하며, 많은 사람들이 굿을 구경하였다.

이 때에 농악대를 앞세우고 가가호호를 방문하여 걸립(乞粒)을 하고, 상주(上主)·옥황상제·토신·오방신(五方神)을 제사하는 의식이 있었다.

입춘일은 농사의 기준이 되는 24절기의 첫번째 절기이기 때문에 보리뿌리를 뽑아보고 농사의 흉풍을 가려보는 농사점을 행한다. 또, 오곡의 씨앗을 솥에 넣고 볶아서 맨 먼저 솥 밖으로 튀어나오는 곡식이 그해 풍작이 된다고 한다.

 

입춘첩 문구

글귀
입춘대길 건양다경 (立春大吉 建陽多慶)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기기를 기원합니다.
부모천년수 자손만대영 (父母千年壽 子孫萬代榮) 부모는 천년을 장수하시고 자식은 만대까지 번영하라.
수여산 부여해 (壽如山 富如海) 산처럼 오래살고 바다처럼 재물이 쌓여라.
소지황금출 개문백복래 (掃地黃金出 開門百福來) 땅을 쓸면 황금이 생기고 문을 열면 만복이 온다.
거천재 래백복 (去千災 來百福) 온갖 재앙은 가고 모든 복은 오라.
재종춘설소 복축하운흥 (災從春雪消 福逐夏雲興) 재난은 봄눈처럼 사라지고 행복은 여름 구름처럼 일어나라.

 

 

입춘 음식

입춘날 먹는 대표적 시절음식으로는 오신반이 있다. 오신반은 다섯 가지의 맵고 자극이 강한 모듬나물을 의미하는데, 경기도의 산이 많은 6개의 고을(양평, 지평, 포천, 가평, 철원, 연천)에서 움파, 멧갓(말린갓), 승검초(신감초) 등의 햇나물을 눈 밑에서 캐내 임금님께 진상하고 겨자와 함께 무쳐 수라상에 올렸는데 민간에서는 이를 본받아 입춘에 절식으로 먹는 풍습이 생겼다.

지역에 따라 재료의 종류는 차이가 있으나 파, 마늘, 자총이, 달래, 평지, 부추, 무릇 그리고 미나리의

새로 돋아난 싹이나 새순 가운데 노랗고 붉고 파랗고 검고 하얀, 각색 나는 다섯 가지를 골라 노란색의 싹을 한복판에 무쳐놓고 동서남북에 청, 적, 흑, 백의 사방색 나는 나물을 배치해 먹었다.

이는 임금을 중심으로 하여 사색당쟁을 초월하라는 정치화합의 의미가 있으며, 일반 백성들에세는 가족의 화목을 상징하고 仁, 義, 禮, 智의 증진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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